레이더M 뉴스

금호타이어, 매각무산 소식 속 신용등급 강등

기사입력 2017.09.12 17:43:17 | 최종수정 2017.09.14 09:33:05

논란 끝에 매각이 무산된 금호타이어의 신용등급이 한 단계 떨어졌다. 금호아시아나 그룹의 자구책과 채권단의 수용 여부 등에 따라 추가적인 신용등급 하락이 예상된다.

12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중국 공장 매각 등을 담은 금호타이어 자구계획안을 채권단에 제출할 예정인 가운데 한국기업평가는 금호타이어의 기업신용등급이 BBB+에서 BBB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와 동시에 금호타이어를 부정적 검토(Negative Review) 대상에 등록함으로써 추가적인 신용등급 하향 조정 가능성을 열어뒀다. BBB 등급은 10개 투자적격 등급 가운데 두 번째로 낮은 등급이다.

이번 등급조정은 우선협상대상자인 더블스타와 채권단 간 매각 협상이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져 경영 전반의 불확실성이 확대됐고 사업경쟁력 약화로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 등이 반영됐다. 앞서 지난 5월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우선협상대상자인 중국 더블스타와의 가격조정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주식매매계약(SPA) 해제 합의서를 송부하기로 결의했다. 결국 이날 더블스타가 채권단 측에 주식매매계약 해제 합의서를 보내오면서 결국 금호타이어 매각은 무산됐다.

한국기업평가는 금호타이어가 워크아웃 기간 동안 설비투자가 지연되면서 고인치·고성능 타이어와 관련한 시장수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여기에 매각 절차 장기화로 인해 경영권 변동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해외 영업력 또한 크게 약화됐고 주요 시장에서의 점유율도 떨어졌다. 이러한 여파는 결국 올해 금호타이어 실적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영업손실이 지속됐고 2017년 반기 누적 영업손실 규모는 507억원에 달한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6월 말을 기준으로 1년 이내 만기도래 예정인 단기성 차입금 1조6604억원(총차입금의 60.4%)을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단기 상환 부담이 높은 반면에 현금성자산은 1393억원에 불과해 유동성 커버리지가 미흡하다는 게 한국기업평가의 설명이다. 다만 채권단과 논의 중인 자구계획안과 채권 만기연장 등이 원활히 진행될 경우에 단기적인 채무상환 부담은 완화될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금호타이어가 자구계획안을 제출하지 않거나 채권단 회의에서 계획안이 미흡한 것으로 판단되면 채권단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의 해임을 추진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자구계획안에선 중국 사업의 정상화 방안이 검증의 핵심 부분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김봉균 한국기업평가 전문위원은 "단기적으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자구계획 방안, 해당 계획에 대한 채권단의 수용여부, 9월 만기 도래 협약채무에 대한 연장 여부 등을 모니터링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금호타이어의 사업실적 회복과 경영권 불확실성 해소 여부를 살펴볼 계획"이라고 전했다.

[박윤구 기자]

[ⓒ 매일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