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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인상 2회냐 3회냐, 숨죽인 채권시장

연준 내부 입장차에 지표도 엇갈려…물가지표↑ 장단기 금리차↓

기사입력 2018.01.08 13:22:09 | 최종수정 2018.01.10 11:01:11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의 금리 인상 전망에 변화 기류가 보이고 있다. 금리 움직임에 따라 가격이 출렁일 수 있는 채권시장도 미 연준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 5일(현지시간) 전미경제학회에서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두 차례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미 연준의 기본 방침도 세 차례다. 반면 로레타 매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내년도 금리 인상 횟수는 여전히 세 차례가 적합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미 연준 내에서도 다른 의견이 나오고 있는 셈이다.

각종 경제 지표도 서로 다른 방향을 가리키고 있어 전망을 읽기 힘들다. 미국의 기대 인플레이션 지표인 BEI는 상향 추세에 있으나 경기 전망을 보여주는 장단기물 금리 격차는 줄어드는 추세에 있다. 경기에 대한 기대는 크지 않으나 원자재 가격 강세가 일시적으로 물가 수치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김동원 SK증권 연구원은 "금융위기 이후 미 장단기 금리 차이와 BEI는 같은 방향으로 움직여 왔으나 지난해 중순부터 이러한 경향성이 깨졌다"며 "중장기적인 경기전망과 물가 전망에 일시적 균열이 나타나는 것은 아닌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채권전략연구원은 "연준 입장에서는 물가 상승에 대한 확신이 없는데 금리를 올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금융위기를 거치며 경제 체질이나 구조가 바뀌었을 가능성이 크다. 구조적으로 저물가가 고착화 될 수도 있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시장의 예상에 비해 금리 인상 횟수가 적을 경우 채권 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해 11월 한국은행이 77개월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채권시장의 반향은 크지 않았다. 미리 금리 인상분이 시장에 반영돼있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예상에 비해 금리 인상 기조가 강하지 않자 채권 가격이 강세를 보였다. 미 연준의 결정이 우리나라 금리에도 밀접한 영향을 끼치는 만큼 시장의 컨센서스가 변화하면 채권에 더욱 많은 돈이 몰릴 수 있다. 위일복 KTB자산운용 채권전략팀장은 "국내 통화정책 속도도 가파르지 않게 나타날 수 있다. 2년물과 3년물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정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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